|詩| 말끝 길게 끌기

서 량 2017. 4. 29. 13:54


어서 오세요안녕히 가세요할 때마다 당신 콧소리 뒤끝에 도봉산 산악 동호회 몇몇이서 야호 하며 소리치는 여운이 오래 남는다 그건 온통 유리로 덮인 고층 빌딩에 부딪히는 빗방울이 공중에서 흩어질 때 내는 소리에요 빗방울들도 여운을 남기고 싶어해 주근깨 흩어지는 진달래 꽃잎들이 정말 대수였어

 

당신이 뺨을 붉히면서 감사합니다할 때도 마찬가지 원칙이다 모음(母音)을 내기 위해 숨을 깊이 들이키는 발성법으로 오 솔레 미오를 노래할 때나 왜 이래~ 하는 우리들 말끝도 휘청거린다 한 남자가 급히 황태해장국을 먹는 장면일수도 있지 당신이 아리랑 아라리요~ 할 때는 기분이 전혀 딴판이라니요 


© 서 량 2017.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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