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냉동만두

서 량 2016. 12. 20. 20:08

당신의 피부는 얇디 얇다 어항 속 열대어 살갗에 물빛이 반사된다 몸이 차가워요 열대어의 내장은 참 산만해 질서가 정말 없다니까 정갈한 모피로 전신을 감싼 채 나랑 빨랑 손잡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냉동실에 들어가요 영원한 아침의 나라로, 이상해, 신기해, 저는 솔직히 흰다리새우의 존재감으로 전신이 뿌듯해지는 순간부터, 미리부터 마음이 들뜨는 인간심리에 대하여 자세하게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거 우리 둘 사이에 매우 중요한 관건이야 지금처럼 허전하고 춥디 추운 한겨울 아침에는 더더구나

 

 

© 서 량 2016.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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