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는 동해 잔물결보다
불결한 서쪽 바다 알몸이 더 좋다는 거
메스꺼운 열한 살 짜리 속앓이를 가라앉히는
대천 해수욕장에서 내 발바닥이 몹시 뜨거웠다는 거
알뜰한 추억을 다시금
그리워할 것이라는 예감으로
당신을 내가 살짝 놓아준 시절 같기도 하다니요
세월이 부서지는 바닷물 같다면서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돌리거나, 사람 마음의 속도가
자못 꿈결처럼 느리다고 뇌까리는
상쾌함이라는 거
© 서 량 201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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