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빛
김종란
투영된다
침향이 머물듯 등대와 강물 아득히
조우(漕遇)하듯
오트밀을 덥히고 커피를 만들며
붉은 햇빛 안에
투영된다
기다란 잿빛 미소 눕히고
일어서는 몸
비가 한 차례 통과하는 눈을 껌뻑이며
사람의 집과 집 사이 빈터에 투영된다
잠시
바람보다 무겁게 머문다
© 김종란 201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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