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綠陰)
김종란
비가 내린다 볼 수 없으니 비가 내린다
손을 뻗어도 닿지 않으면 비 안개 소리
유리창 너머 오가는 사람들 그 선명한 몸짓
벗 삼아 차 향을 맡는다 낯설음을 들이킨다
이 낯섦을 녹음이라 부른다 짙푸른 길
비는 반짝이며 녹음은 무성하다
© 김종란 201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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