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도
김종란
낡은 구두 여름 하늘 한 켠에 벗어 놓고
들어서니 푸른 종이에 뭉게구름 떠간다
푸른 얼굴에 흰 손이 스친다 푸른 열기를 가리키며
푸른 소매의 팔이 긴 소년이 지나간다
기억의 갈피에서 떨어지는 부드러운 음악 소리
땡볕에 빛나던 검은 머리가 찰랑인다
여름웃음이 하얗다
© 김종란 201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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