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땅거미가 질 때쯤
산허리는 이슬에 젖는다
타악기 소리 들려요 아무도
술을 마시지 않네요 두 번째와
네 번째 박자에 무릎을 위쪽으로
올린다 샤워를 마치고
몸의 물기를 닦는 중이었어요
51세의 노래방 주인이
노래방 밖에서 흉기에 찔려
죽었대 묵중한 쇳덩이가
여럿 붙어있는 탬버린이
미친 듯 철렁철렁
요동치는 동안 노래방 주인이
숨을 몰아 쉬었대
하늘이 일그러지면서
도시에 새벽이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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