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 속 깊숙이
무수한 별무리가 뜨고 지는 영상이
표지화면에 꽉 박혀있네
태양의 여행기록은
성미 거센 당신의 조울증을 닮았어
빙글빙글 돌아가는 내 마음의 풍차랄까
태양의 잠재의식이란 변덕스런 기상변화를
억지로라도 다스리는 힘이야
먼 행성들이 빈둥거리는 사이에 터지는
엄청난 사건인 것을
당신과 나는 흑점의 열풍이 가신 한참 후
어떤 모습의 화석으로 지구 어딘가에 남을 것이다
캄캄한 밤중에 우리가 이상한 꿈을 꾸는 동안
그 어마어마한 방사능이 터지는 사이에
부스스 일어나 가련한 영혼의 흔적조차 없이
용감무쌍한 기억으로 휙 사라지는 흙빛 얼굴로
© 서 량 2013.08.18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노래방 주인의 죽음 (0) | 2013.09.16 |
---|---|
|詩| 같이 앉아서 (0) | 2013.09.02 |
|詩| 성북동, 또는 신당동** (0) | 2013.08.06 |
|詩| 후렴*** (0) | 2013.07.10 |
|詩| 빗방울 (0) | 2013.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