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고
임의숙
방울이 스며들자
그림자가 짙어졌다
가끔은 잊은 듯이 당신은
쌍무지개 띄운 얼굴로 웃다가
물컹한 방울로 굴렀다
나는 젖느라 눈물만 보았을 뿐.
바람의 지문을 따라 가버린 지금
당신이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이제야 듣는다
간절함이 쉬어버린 마른 울음소리
가을이다
물컹해진 나는
바삭한 울음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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