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이름은
윤지영
파랗던 하늘이 얼굴을 바꾼다
하늘은 누군가에게
고통의 종합상자를 선물로 보내기도 하는 건지
갚아야 할 빚을 목발처럼 짚고 살던 그녀가
엄마를 만나러 가는 중이라고 했다
하루치 집을 짓기위해
짙은 화장을 하고 머리색을 바꿔야 했던 고단함이
이슬이 되었다
사람이 이슬이 된다는 말, 그 말
바람이 몰고 온 사과향 꽃가루에 실려 보낸다
마리아
평생을 그리워한 이름
생의 동력처럼 그녀를 돌려대던 *묵주는
쉽게 엄마를 찾아줄까
지긋이 눌러본다 마리아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연락 드리겠습니다
저녁이 문 앞에서 뒹굴고 있다
*묵주 : 가톨릭에서 성모마리아에게 기도할때 쓰이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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