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그녀의 이름은 / 윤지영

서 량 2013. 8. 2. 10:45


그녀의 이름은


                      윤지영



파랗던 하늘이 얼굴을 바꾼다

 

하늘은 누군가에게

고통의 종합상자를 선물로 보내기도 하는 건지

 

갚아야 할 빚을 목발처럼 짚고 살던 그녀가

엄마를 만나러 가는 중이라고 했다

하루치 집을 짓기위해

짙은 화장을 하고 머리색을 바꿔야 했던 고단함이

이슬이 되었다

사람이 이슬이 된다는 말, 그 말

바람이 몰고 온 사과향 꽃가루에 실려 보낸다

 

마리아

평생을 그리워한 이름

생의 동력처럼 그녀를 돌려대던 *묵주는

쉽게 엄마를 찾아줄까

 

지긋이 눌러본다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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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문 앞에서 뒹굴고 있다

 


*묵주 : 가톨릭에서 성모마리아에게 기도할때 쓰이는 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