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감꽃향 나는 밤 / 윤영지

서 량 2013. 4. 3. 05:52


감꽃향 나는 밤

 

                      윤영지

 

 

아득한 기억 편에서

지붕 톡톡 떨어지던 감꽃 소리로

봄이 튀어오릅니다

 

문창살 창호지 뒤로

너울너울

살풀이하던 감나무 가지들

 

달빛이 살포시 잦아드는 창호지 너머

한없이 추며 올라가던

수줍은 꿈망울

 

오늘따라 시원스런 밤바람을

들이마시며

토해내는 달콤한 감꽃

하얀 꽃잎이

새치로 내려앉았습니다.

 

2013. 4. 2.

'김정기의 글동네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기자 / 윤지영  (0) 2013.04.13
치과 의자 / 최양숙  (0) 2013.04.12
어느 시간의 화석 층 / 송 진  (0) 2013.04.02
봄밤 / 최양숙  (0) 2013.03.28
유빙구름 / 임의숙  (0) 2013.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