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겨울꽃*

서 량 2012. 1. 8. 21:59

 

눈물 이슬 한 방울 없이

곱게 흘겨보거나

부드러운 맨드라미 빛

열망 때문에, 지 속이며

남 속까지 두루두루

푹푹 썩히면서

 

구중궁궐 구석방 양지쪽에서 

그 놈을 기다리다

달콤한 열꽃이 피어났느냐

 

너나

네게 정성껏 몸을 준 그 놈이나

서로간 무섭기는 매한가지 아니였더냐

뺨으로 구슬땀을 뚝뚝 떨어뜨리며

찬 바람에 흔들리는 너

너, 그다지도 꽃답게

독한 년!

 

 

© 서 량 201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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