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체감온도

서 량 2012. 1. 20. 21:06

 

당신은

먼 하늘을 부유하는

새의 눈매를 가졌다

 

드넓은 하늘의 새가

무진장 외로워하기가, 혹은 

당신의 시선이 문제다

 

눈을 치켜 뜨거나

곱게 내리까는 순간

사랑의 불길이 확 번지려나

 

위 아래로 흔들리며

누구를 위해 몸을 태우는지

아무도 모르는 촛불 하나

훅 꺼지려나

 

거대한 겨울 그림자가

촛농처럼 녹아 내리는

이맘때

 

 

© 서 량 201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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