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석
김정기
새어 들어온 햇살에 몸을 덥히며
알속에서 알을 낳아 깨뜨리면서 갇혀 있습니다
반짝이지 않으면서 찬란한 울림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등불이 되는 적막이 찬란합니다
이 공간에서 빚는 시간의 축제에
당신의 늪 속에 솟는 물로
비로소 목욕을 시작하면
늘어진 세포도 다시 줄을 당 깁니다
목에 걸린 가시도 삭아 내리게 하는
순연한 몸부림이 향내로 출렁입니다
그대의 숨소리가 있는
가는 8월이 견딜 수 없는 정현종의 시처럼
황금 물고기의 비밀을 알려 줍니다
여름 갈피에 빛나는 햇볕입니다
홍보석의 황홀한 경험입니다
© 김정기 201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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