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詩모음

홍보석 / 김정기

서 량 2022. 12. 18. 18:06

 

홍보석

 

                   김정기

 

새어 들어온 햇살에 몸을 덥히며

알속에서 알을 낳아 깨뜨리면서 갇혀 있습니다

반짝이지 않으면서 찬란한 울림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등불이 되는 적막이 찬란합니다

이 공간에서 빚는 시간의 축제에

당신의 늪 속에 솟는 물로

비로소 목욕을 시작하면

늘어진 세포도 다시 줄을 당 깁니다

목에 걸린 가시도  삭아 내리게 하는

순연한 몸부림이 향내로 출렁입니다

 

그대의 숨소리가 있는

가는 8월이 견딜 수 없는 정현종의 시처럼

황금 물고기의 비밀을 알려 줍니다

여름 갈피에 빛나는 햇볕입니다

홍보석의 황홀한 경험입니다

 

© 김정기 201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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