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아침에 오는 반란 / 송 진

서 량 2009. 11. 5. 07:03

 

아침에 오는 반란            

                 송 진

 

뻥튀김 기계가 토해내는 허풍선이 과자처럼

쉽게 튀어나오는 가벼운 말, 이라고요?

 

천형의 길을 내딛는 낙타의 첫 걸음에

아침 햇살이 살짝 형장의 서슬을 감지시킬 때

 

첫 서리의 무모함만큼이나 생경하고 막무가내인 아집에

속수무책인 밤이 맥없이 밀려날 때

 

한동안 적조했던 고향 친구가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 아침 식탁

 

아침 이슬의 자비 속에

꽃들의 부축까지 받아가며 하루의 출사표를 던지는 선인장,

울대에 닿기도 전

그 가시에 찔려 지레 산화돼 버리고 마는 말, 아시나요?

 

굿,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