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어둠 속에서 더 빛나는 것이 있다 / 최덕희

서 량 2009. 11. 9. 13:41

 

어둠이 깃들면

산도 나무도 잠들어

별들이 깨어난다

 

반짝이며 흘러 별무리를 이루고

미리내 강물로 일렁인다

달 그림자 드리우는 숲은

어둠을 맞아 속살거리고 있다

 

그 속에서 더 빛나는 것이 있다

 

고향 바닷가 갯바위섬의 노랫소리

손가락 새로 내리는 은모래의 감촉

파도가 앗아 간 검은 머리카락

 

수 많은 눈거풀이 덮이고

멀리 할수록 가까이 다가와

별똥별 되어 꼬리 물고 내린다

잃었던 기억들을 일깨우는 아찔함 속에

더욱 빛나는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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