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깃들면
산도 나무도 잠들어
별들이 깨어난다
반짝이며 흘러 별무리를 이루고
미리내 강물로 일렁인다
달 그림자 드리우는 숲은
어둠을 맞아 속살거리고 있다
그 속에서 더 빛나는 것이 있다
고향 바닷가 갯바위섬의 노랫소리
손가락 새로 내리는 은모래의 감촉
파도가 앗아 간 검은 머리카락
수 많은 눈거풀이 덮이고
멀리 할수록 가까이 다가와
별똥별 되어 꼬리 물고 내린다
잃었던 기억들을 일깨우는 아찔함 속에
더욱 빛나는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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