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윤회설*

서 량 2008. 5. 8. 13:06

 

애가 어른이 되고 어른이 또 새끼를 치면 그 새끼가 다시 어른이 되고 그래서 신세대가 구세대를 물리치는 멀쩡한 이론이야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대충 틀림이 없어요 작년에 꼬박 죽은 줄로만 알았던 선인장이 올 봄에 염치 좋게 염치를 무릅쓰고 물컹물컹 살아났다 이궁, 저걸 어쩌지! 라고 당신이 들릴락 말락 낮게 소리를 치건 말건 한 생명이 버젓이 홀로 혼자만의 힘으로 피어났어 나도 잘하면 윤회에 윤회를 거듭해서 어느 멀쩡한 봄날 당신 따스한 내실에 멋모르는 선인장으로 좋아라 다시 태어날까나

 

© 서 량 2008.05.08

''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옛날 사진  (0) 2008.05.12
|詩| 꽃이 터지는 소리  (0) 2008.05.09
|詩| 술집*  (0) 2008.05.04
|詩| 광물왕국*  (0) 2008.05.02
|詩| 맥박에 대한 극심한 유추  (0) 2008.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