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꽃이 터지는 소리

서 량 2008. 5. 9. 10:43

 

봄이면 우리 동네 어느 집 담장 밑에서
뻥튀기 하던 아저씨 생각이 난다


세수도 하지 않은 얼굴로 꼬들꼬들한

쌀알들을 부들부들하게 만들던

요술쟁이 아저씨
  

뻥! 하는 순간 아이들은 혼비백산이 된다
나는 그 폭음이 좋아서 그 아저씨 옆에서
오래 서 있었다 종일토록 엉거주춤

그 옛날 그 소리가 이 순간 봄 꽃봉오리 터지는

한없이 조용한 소리로만 들릴까


© 2008.05.08 서 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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