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광물왕국*

서 량 2008. 5. 2. 09:13

 

하늘도 바다도 몰캉한 빵도 당신도
광물이다 딱딱해 아주 딱딱해
나도 물론 딱딱하지

 

우주를 마음 놓고
헤엄치고 다니는 무슨 혼(魂) 비슷한게 있대요

 

봄기운 묻은 떡갈나무가
광물질이다 아주 견고해
살아 있는 것들은 왜 이다지도 견고할까

 

어느날 뉴욕에서 화산이 터져
지글지글 끓는 용암이 내 서재를 왈칵 덮친다면
나도 앉은 자리에 그대로 화석이 되어
광물왕국에 입궐할 거다 늠름하게 그리고 침착하게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라
안 그래?


© 서 량 200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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