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11

|詩| 반백 년

반백 년 기압골의 영향이다보아라 저 미세한 물방울 생명체위로 치솟았다가 이내 아래로 귀순하는 우리의 中心옴짝달싹하지 않는 뚝심을폭포는 아랑곳없다 Time doesn’t care우리는 물벼락을 맞는다 아스라하게 詩作 노트:한 살도 안된 아들을 안고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 찍은 사진을 수채화로 바꾼다. 폭포 소리를 유심히 듣는 아들!  ⓒ 서 량 2025.01.02

|詩| 아버지의 방패연

아버지의 방패연 아버지가 지금 내 아들보다 더 새파랗게 어린 나이였을 때 나는 철부지 초등학교 2학년이다 아버지와,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내 자식이 얽히고설킨 씨앗이 이어지는 별하늘로 이윽고 불어오는 겨울 바람 아버지가 대나무를 가늘게 잘라서 내 앞에서 방패연을 만드신다, 창호지에 창호지에 달라붙은 대나무 뾰족뾰족한 잔뼈, 잔뼈 연을 띄운다 등골 시린 지구 끄트머리에서 연신 요동질 치는 연줄, 가느다란 실 그러나 어느새 실이 끊어져, 툭 끊어져 옆집 마당 감나무 가지에 내려앉아, 사뭇 바람결에 흔들리는 반투명 젖빛 창호지 내 아버지의 사각형 방패연 시작 노트: 유년기의 향수심이 트라우마를 능가하는 것 같다. 힘겨운 기억을 솎아낸 과거는 아름다운 과거로 변천한다. 지금도 겨울 하늘에 점잖게 군림하던 아버..

발표된 詩 2023.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