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바람
윤영지
이제는 어른이 되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아들들아
자주 얼굴을 대하지 못할지라도 이 어미 산들바람 되어
너희들의 송골땀 맺힌 이마를 식혀주련다
개나리 동산 반 백 년 넘도록 지내오신 한 동네
한옥 팔고 언덕 너머 콘크리트 아파트로 이사가신 부모님
자주 뵙지 못해 늘 송구스런 이 막내딸 산들바람 되어
늘 답답하신 가슴을 쓸어드리렵니다
감나무 꽃 능금나무 꽃, 하양 분홍 넘쳐나던 안마당을 벗어나
빌딩 숲, Freedom Tower 다시 우뚝 선 뉴욕에 잔뿌리 내리고
재촉하는 발길 팍팍한 가슴 속에 쉬어가는 바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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