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생각 생각 -- 마티스 그림 “창가에서”의 여자에게 (1921) 먼 바다 짙푸른 바다 기립자세 중거리 위치 야자수 두터운 목덜미 깍지 낀 손 풍성한 치마 여자 얼굴 표정은 어떤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바다 야자수 여자의 등을 보고 있는 나는 무슨 靈感을 좇고 있는지 詩作 노트: 마티스 왈, “본다는 것은, 그 자체가 노력을 요구하는 창조적인 행위다.” © 서 량 2023.08.31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8.31
|詩| 항아리 원피스 항아리 원피스 -- 마티스 그림 “프랑스 유화”의 여자에게 (1939) French 스타일로 새빨간 항아리 노란 하늘로 붕 뜨는 여자의 몸 미음字로 생긴 정방형 正方形 장독대 스르르 사라지는 장독대 햇고추장 냄새 향긋한 항아리 원숙한 원피스 詩作 노트: 마티스 여자의 옷이 몸에 꼭 끼어 보인다. 날씬한 옷이 항아리 치마로 느껴진다니까. © 서 량 2023.08.29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8.29
|詩| 윗옷 윗옷 -- 마티스 그림 “루마니아 블라우스”의 여자에게 (1940) 얼굴을 붉히면서 얼굴을 붉히더라도 양순한 눈 꼭 다문 입 파도 빛 치마 솜구름 블라우스 여자 양팔에 새겨진 텍스트 B 혹은 R 꽉 쥔 손 손가락에 피가 안 통하나 봐 詩作 노트: 마티스의 여자 얼굴색이 배경색이다. 전경보다 배경이 앞으로 튀어나온다. © 서 량 2023.08.26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8.26
|詩| 아웃라인 아웃라인 -- 마티스 그림 “노란 드레스의 카티아”에게 (1951) 짙푸르게 휘몰아치는 氣流 샛노란 실루엣 뚜렷한 윤곽 가슴 배 V字로 파인 네크라인 눈 코 입 없는 얼굴 짙푸르게 휘몰아치는 氣流 노랑+흰색 빛 여자 얼굴이 하는 유체이탈 詩作 노트: 마티스가 위암 수술 후유증으로 13년 동안 고생하다가 심장마비로 죽기 3년 전, 81살에 그린 그림. 아름답다. © 서 량 2023.08.24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8.24
|詩| 그림책 그림책 -- 마티스 그림 “노란 테이블의 독서가” 여자에게 (1944) 꽃이며 과일이며 투명한 靈體 영체는 거의 100% 신령스럽다 여자가 가슴으로, 가슴으로만 점검하는 그림책 옅은 카나리아 노랑색 테이블, canary yellow 드넓은 창공을 휩싸는 청색 기운 무지무지 큰 테이블에 떠도는 연두색 氣運 詩作 노트: 마티스 왈, “나는 테이블을 곧이곧대로 그리지 않고 테이블이 일으키는 감정을 그린다.” 100% 맞는 말! © 서 량 2023.08.22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8.22
|詩| 녹색 잠수함 녹색 잠수함 -- 마티스 그림 “수를 놓은 녹색 블라우스” 여자에게 (1936) 풍선 두 개 두 어깨 아무리 눌러도 터지지 않네 둥둥 뜨는 잠수함 바다 밑 2만리에서 바라보는 水上 수상ski 날렵한 동작 수상스키 보면 볼수록 큰 문어발 손가락 끊임없이 물결치는 푸른 눈동자 詩作 노트: 마티스의 여자가 바다 밑에서 눈을 크게 뜨고 있다. 문어발 같은 손의 여자가 물속에서 코로 숨을 쉰다. © 서 량 2023.08.20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8.21
|詩| *류트 *류트 -- 마티스 그림 “류트”에 나오는 여자에게 (1943) 비좁은 데스크 위 만개하는 꽃 초록색 잎새 드넓은 房 붉은 빛이 선명하게 빚어내는 音感 벽에 걸린 데생 흰 도화지 속 여자 *lute: 연주법이 기타 비슷한 초기 현악기 詩作 노트: 마티스의 독특한 色感이 독특한 音感을 풍긴다. 특히나 마티스가 무지막지하게 마티스다울 때. © 서 량 2023.08.15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8.15
|詩| 데이지 데이지 -- 마티스 그림 “데이지”에 나오는 여자에게 (1939) 꽃병이 감싸주는 daisy 새하얀 데이지 계란꽃, 개망초꽃 中心 노른자위, 無意識 여자 얼굴이 빨개지면서 웃는 둥 마는 둥 몸이 붕~ 뜨는 內室 詩作 노트: 마티스 왈, “자연을 노예처럼 복사할 수는 없다. 자연을 보고, 해석하고, 진압해서 그림의 영혼을 살려야 한다.” 詩에 이 말을 100% 적용시킨다. © 서 량 2023.08.13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8.13
|詩| 어두운 방 어두운 방 --- 마티스 그림 “잠자는 여자”에게 (1941) 숨 소리 들리지 않는다 잘 들으면 잘 들리는 숨소리 배를 옆으로 하고 자는 여자 흩어진 머리채에 푸른 불꽃, 불꽃 치켜진 눈썹 오렌지색이 환하다 詩作 노트: 마티스가 북북 그려 놓은 굵은 선에서 소리가 난다. 그림 내용과 어긋나는 색깔도 보인다. 정말이다. © 서 량 2023.08.10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8.10
|詩| 프렌치 윈도우 프렌치 윈도우 -- 마티스의 그림 “테이블 위에 팔꿈치를 고인 독자” 여자에게 (1923) 꽃병에 꽂힌 꽃이 온통 희미해 빨간색 카펫 위 45도 각도 갈색 커튼 아래 여자가 팔을 얹은 노란색 테이블 앞뒤로 양옆으로 퍼지는 빛이 참 뚜렷하다 詩作 노트: 여자의 눈 코 입이 희미하다. 테이블 위의 책은 펼쳐지지 않은 상태. 사방팔방으로 환한 방을 갈색 커튼이 비스듬히 가로지른다. © 서 량 2023.08.07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