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량 360

|詩| 푸른 절벽

고개 흔들며 안 가겠다 했네 바람 부는 푸른 절벽에 내심 너무나 가고 싶었는데 여린 사랑이 튼튼한 사랑으로 조금씩 조금씩 숙성하는 이치로 머리 속에 푸른 파도 심하게 출렁이고 나는 깊은 산 돌덩이가 되었네 가파른 산길 발길 가는대로 가자면 온전치 못하리라는 속셈으로 고개 절레절레 흔들며 안 가겠다 했네 미친 바람이 심하게 부는 푸른 절벽에서 나 타고난 균형감각을 믿어도 좋을까 하다가 다음 기회에 푸른 절벽에 다시 가면 전혀 겁나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났네 © 서 량 2005.02.13-- 세 번째 시집 (도서출판 황금알, 2007)에서 시집 소개: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

발표된 詩 2007.10.05

|컬럼| 2. 강인한 코리언

영어의 ‘g’로 시작하는 단어 중에 수상한 단어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 몇 개는 다음과 같다. 이 짧은 말들은 감탄사 혹은 간투사로 쓰이는 것이 통례이고 그 분위기에 역점을 두기 위하여 번거롭지만 문자로 표기할 때는 느낌표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Gosh! Golly! My goodness! Gad! God! My god! Oh, my god! Gee! -- 굳이 우리말로는, 이런! 참나! 저런! 아이고! 아이구! 어쩌나! 하나님 맙소사! 어머나! 제기랄! 등등으로 옮겨진다. ‘Gosh!’ 같은 표현은 좀 거칠게 들리면서 ‘My goodness!’ 하면 아주 여성적이고 호들갑스럽게 들린다. 이 말이 아마 우리 말의 ‘어머나!’의 뉘앙스에 가장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어쨌든 이 간투사들은 ‘Gee!’만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