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발 발 발 여덟공중에 뜬 발 둘 날렵한 말 발 네 개고요한 숲속 긴장하는 말 잔등이大地를 밀치는 발 여섯 개숲속에서 일어나는 돌개바람 詩作 노트:PepsiCo Sculpture Garden에서 발가벗은 채 말을 탄 여자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뒤에 있는 화장실도 마침 같이 찍혔다. © 서 량 2024.07.03 자서전的 詩모음 2024.07.03
|詩| 발놀림 발놀림 부산스럽다 바퀴 셋 발 둘 도합 다섯 V字 핸들을 꽉 쥐는 동작 작동 作動 결氣 결기 결리는 대퇴근 꼿꼿한 등뼈 알 수 없는 곳으로 지근지근 돌진하는 숨가쁘게 기쁜 내 운명이다 詩作 노트: 세 살 또는 네 살 때다 분명히 다섯 살 못 미친 나이에 잡은 세발자전거 핸들 © 서 량 2024.04.15 카테고리 없음 2024.04.15
빛이 머무는 연못 / 김종란 빛이 머무는 연못 김종란 오후 6시 불편한 구두 발 오므리다가 굽어지는 허리를 편다 오후의 연꽃 이 세상 어디인가 이미 피어서 이미 피어서 오후를 바라 본다 © 김종란 2015.12.12 김종란의 詩모음 2023.01.12
흰 눈 사이 / 김종란 흰 눈 사이 김종란 떨어진 붉은 열매 비비는 붉은 부리 벌거벗은 발 눈꽃 부서지는 소리 눈 속에 묻힌다 검은 창고는 눈 쌓인 언덕 위 입을 다물고 있다 밀짚모자의 여자가 눈 부신 듯 미소 짓다가 검은 벽을 스친다 눈발보다 느리게 흰 눈 사이 아직 벌거벗은 발 © 김종란 2012.01.22 김종란의 詩모음 2022.12.27
|컬럼| 173. 몸에 대한 말들 누가 예쁘고 마음에 쏙 들었을 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우리말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사람을 눈에 넣다니. 바늘 구멍으로 낙타가 들어간다는 식으로 들리지 않는가. 'the apple of one's eye'라는 말이 떠오른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누구를 예쁘고 귀여워한다는 바로 그 ..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3.01.15
|詩| 빨리 뛰기 네 발 동물이나 다름 없어 앞발 두 개가 슬그머니 날개로 바뀐 저 창공을 나르는 새, 검은 새들을 봐봐 잠자리는 네 발이 양 옆으로 무지개 빛 날개로 변했다네 양지 바른 앞마당에서 우르르 엄마를 향해 달려가던 새끼 강아지들, 발 빨리, 빨리 뛰어야 해. 미끄럼틀에서 쾌속으로 중력의 .. 詩 2012.07.03
무거운 발 / 한혜영 무거운 발 한혜영 살아있는 것들은 발의 무게를 감당할 수가 없다 상승 기류를 계속해서 탈 수가 없다. 새들이 가벼운 깃털을 가지고도 지구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전깃줄로 되돌아와 쓸쓸하게 까딱거릴 수밖에 없는 것은 발의 무게 때문이다 발만 없었더라면 태평양 상공 어디쯤에서 멋지게 실종될 .. 카테고리 없음 2010.10.25
|컬럼| 109. 만만한 축구공 명품(名品)을 밝히는 당신이라면 생선 중에 아마도 고등어를 제일로 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초등이나 중등이 아닌 고등어, 소위 높을 고(高)자가 아닌가 말이다. 높은 등급의 물고기?, 아니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전을 이리저리 찾아 보니 고등어(高等漁)라는 한자어는 없고 청어(靑魚)과에 ..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0.06.21
|詩| 이상한 소문* 글쎄 발에 갑자기 날개가 솟아났다는 거에요 눈 깜짝할 사이에 귀엽고 작게 생겼지만 독수리 날개보다 더 튼튼한 날개였대요 나이키 운동화 비슷한 운동화에 갑자기 그런 일이 바람이 불면 불 수록 몸에 가속도가 붙는대 그건 그야말로 비몽사몽간에 일어난 일이었대 원한다면 아무 때.. 詩 2008.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