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어렵쇼, 이거 내 詩 아냐? 오늘 아까 사이버스페이스를 어슬렁거리다가 제 졸시가 인터넷 서울신문에 그것도 그림까지 넣어서 떠~억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지면이건 인터넷이건 일단 내 손을 떠난 시는 내 시가 아닌 퍼블릭 프로퍼티(public property: 공공재산) 임을 뼈저리게 자각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기왕지사 아래 .. 잡담, 수다, 담론, 게시 2007.10.29
|잡담| '좋아하는 詩'와 '좋은 詩' 우리는 더러 자기가 '좋아하는 詩'를 '좋은 詩'라고 지칭하지요. 이 습관은 결단코 자기의 취향을 절대시하는 경향이랄 수 있어요. 물론 그 기개와 자의식이 판을 치는 정황은 얼른 보기에 좀 근사해 보이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일종의 교만으로 간주할 수 있다니까요. 자기가 뭔데 (누군데) 좋고 나쁜.. 잡담, 수다, 담론, 게시 2007.10.19
|잡담| 밥 먹을 때 오는 전화 이상하게 주말 같은 때 종일토록 전화가 없다가 밥을 먹을 때 그것도 첫 번째 밥숫가락이 입에 들어가면 전화가 때르릉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참으로 신기한 노릇이다. 주말 뿐이 아니다. 주중에도 그렇다. 특히 저녁을 먹는 도중에 오는 전화는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럴 때 전화는 대개 딸이나 가까운 .. 잡담, 수다, 담론, 게시 2007.10.16
|잡담|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한국 티비를 서너 군데 미국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유일한 낙은 아니지만 그런 대로 재미가 쏠쏠해. 외국에서 살면서 그렇게 고향 사람들이 웃고 짓까부는 장면을 봐야 된다는 것이 어쩔지 몰라요. 근데 하여간 한국 티비를 크게 틀어 놓는다. 나. 특히 혼자서 저녁이라도 먹을 때는 그래. 요 얼마 전에 .. 잡담, 수다, 담론, 게시 2007.10.09
|잡담| 투명한 개구리 내 블로그 <즐겨찾기>에 넣어 놓고 자주 가보는 <개구리 마을>이라는 블로그사이트에 갔더니 <투명한 개구리>라는 제목이 있어서 당장 열어 봤지. 투명인간처럼 눈에 뵈지 않는 개구리인줄 알았더니, 킥킥.. 피부가 유리처럼 투명하다는 거야. 사진도 나와 있어요. 게다가 또 일본애들이 .. 잡담, 수다, 담론, 게시 2007.10.01
|잡담| 행복하라는 말 언제부턴가 우리들은 상대에게 헤어질 때 인사말로 "행복하세요" 혹은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한다. 얼핏 듣기에 대단한 축복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사람을 좀 질리게 하는 말이다. 뻔히 행복하지 않은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행복하라는 말은 강요일 뿐더러 모욕이 될 수도 있다. 돈이 없어서 쩔쩔매는.. 잡담, 수다, 담론, 게시 2007.09.27
|잡담| 제삿상의 오징어 아버님이 장남이라 할아버지 제사를 내 나이 일곱 살 때 처음 지낸 일이 기억에 남아 있다. 그날이 추석날이었는지. 크지도 않은 상에 꼭대기를 깎은 사과, 배, 날밤, 강정, 그리고 조기 두 마리에 오른쪽 맨 옆으로 구운 오징어가 접시 위에 덜렁 놓여 있었다. 빛 바랜 사진 속 할아버지 얼굴이 그렇게 .. 잡담, 수다, 담론, 게시 2007.09.21
|잡담| 좋다가 나빠지는 詩 중고등학교 때는 김소월이나 서정주 혹은 윤동주의 시를 전신이 비비 틀릴 정도로 좋아했다. 시에 대한 깊은 안목도 없던 때라 그들의 대표작 같은 시 한 두편, 그 중에서도 말 몇마디가 마음에 들면 소규모의 전율이 오곤 했지. 대학시절에 현대시 쪽으로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것은 당시에 시 월간지.. 잡담, 수다, 담론, 게시 2007.09.15
|잡담| 좋은 詩와 나쁜 詩 가까이 지내는 시인들과 어떤 詩가 좋은 詩인지에 대하여 이런 저런 말을 많이 한다. 눈을 가늘게 뜨고 가만이 생각해보면 우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詩를 좋은 詩라고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지 마음에 들지 않는 詩는 나쁜 詩라 해요. 아니다.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다. 유명한 시인이 쓴 詩를 좋은 詩라.. 잡담, 수다, 담론, 게시 2007.09.14
|잡담| 양키들 대학교 시절에 하루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아마도 가을을 탔기 때문이였는지 당시 무슨 교외선인가 하는 기차를 혼자 타고 어두운 인상을 빡~ 쓰면서 반나절 여행을 한 적이 있었어 당신도 혹시 그런 적이 있었을 거야 불안정한 나이에 불안정하기 때문에 더더욱 아름다웠던 나이에 심심해서 그때 .. 잡담, 수다, 담론, 게시 2007.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