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색으로 터지는 꽃잎 열림이
하늘을 부유하는 깃털 떨림이
몸서리치게 유한하다
당신의 결을 매만지는 나의 앎
그 절실한 앎도 유한해
자목련이 종달새와 덩달아
지지배배 하늘을 날아다니네
그들은 몰라요 꿈에도 알지 못해
오늘같이 하늘이 소리 없이 젖혀지는 동안
당신이 좀처럼 서글퍼 하지 않는다는 걸
시작노트:
집 차고 옆 굴뚝 앞에 핀 자목련 꽃을 사진 찍었다. 몇몇은 꽃잎을 활짝 뒤로 젖힌 자세다. 자목련과 종달새의 삶이 유한하다는 생각에 몸서리를 친다. 엊그제 한 블로거의 詩를 읽으면서도 그랬다. 종달새는 울지 않는다. 종달새는 다만 노래할 뿐. 자목련이 종달새와 함께 새처럼 훨훨 날아간다.
©서 량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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