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헷갈리기라도 한 듯이 마치도

서 량 2022. 3. 30. 17:59

 

바람 소리 먼 천둥 소리 종달새 소리 베토벤 열정 소나타 3악장의 6도 화음 재즈 비트에 깔리는 당김음 병원 여직원들의 요란한 웃음 소리 뎅뎅 울리는 괘종시계 30 중반 내 엄마 목소리 이러이러한 소리들의 마법(魔法)을 내가 정말!

 

서글픈 유행가 가사 서정주 식의 어법(語法) 마크 트웨인의 막말 요한복음 1장 1절 햄릿의 존재론적 독백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침묵하라는 말 양자택일 하라는 말 우렁차게 울리는 새벽 염불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당신이나 나나 참!

 

시작 노트:
나이 들수록 소리에 민감해진다. 말의 의미, 말속에 숨어있는 사람 마음 같은 것에 예민해지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 태초에 말씀이 있었나니, 하는 요한의 말을 생각한다. 말이 곧 신이라는 말을 신봉한다. 과연 소리가 마음의 메신저일까. 갓난아기 울음소리? 소리의 DNA는 무엇일까, 등등 생각의 끝이 쉽게 나지 않는다. 생각의 끝이 있으라는 법은 이 드넓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정말이다.

 

© 서 량 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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