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꽃단장

서 량 2021. 2. 25. 18:27

 

하늘이 먹구름을 덮는다

구름 건너편 세상 모퉁이가

보일까 말까 싶은 날

 

커다란 물고기가 깊은 당신 속에서 흐느적거립니다 커다란 물고기가 입 양쪽 가장자리에 긴 수염을 흔들며 두루두루 어둠을 탐색합니다 커다란 물고기는 거동은 향방이 뚜렷합니다 아까부터 진눈깨비가 오려나 했지요 진눈깨비에 대한 예측이 들어맞았어 세찬 바람이 고개를 드는 지축으로 진눈깨비가 휘몰아칩니다 꽃비, 꽃비가 쏟아집니다 휘날린다

 

하늘이 열리면서

구름 건너편이 보여요 화려해, 아주 화려해!

대지가 온화해지고 있어요

 

© 서 량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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