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마지막 잎새를 정조준하다

서 량 2020. 11. 21. 20:19

 

가지 끝에 갈색 잎새 여럿

대롱대롱 매달린다

결단코 마지막이 없는 찰나

팽팽한 당신의 핵심을

겨냥한다

고요하다

간간 자지러지는 가을바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거야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엄지와 검지를 직각으로 세워

남은 손가락을 오므리는 집중

잎새는 기세등등하다

한치도 틀림없는 영혼으로 남습니다

가을하늘이 경련한다

 

© 서 량 20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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