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눈을 45도 각도로

서 량 2020. 10. 16. 18:17

 

나쁜 꿈이 잠시 생시에 떠오르면

자네는 눈을 아래로 비스듬히 떨구시게

 

옴짝달싹 하지 않는 생각의 갈피 들쑥날쑥한 숨길을 토닥거리는 손길 어정쩡한 상대를 마다하지 않는 마음 가짐 꼬박꼬박 올라오는 댓글들 투박한 살결을 건드리는 소슬바람 가을바람 아 참 그랬구나 하며 외치기 직전 딩동댕 정답입니다 하는 희열 등등 벌건 대낮에 흑백 사무라이 영화의 한 장면이 불쑥 떠오른다면

 

자네는 눈을 아래 쪽으로 슬쩍 내리시게

마법의 주문을 뺨치는 45도 각도를 취하면서

 

 

© 서 량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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