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말 없는 말 / 임의숙

서 량 2018. 12. 19. 23:39

 

 

말 없는 말



        임의숙




푸른 씨앗

년년이 살아온 인연

꽃나비 해마다 찾아와도

종자로 남은 빈 쭉정이

오월, 가슴에 종양으로 파종하고.

삶이 한참 여물었다지만

마흔의 중반 즈음

떠난 씨앗은 비릿하다

그 후, 아버지는

작은오빠를 찾지 않는다.


'김정기의 글동네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린 봄 / 황재광  (0) 2020.03.30
무제 / 황재광  (0) 2019.10.26
그리움이 귓속에 살며 / 임의숙  (0) 2018.12.01
시골 별 / 임의숙  (0) 2018.11.14
S 에게. 2018.10.9. 발인 / 임의숙  (0) 2018.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