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소식
임의숙
아침 까치의 울음이
되돌아오듯
비닐하우스에
빗소리 흐른다
밀지도 밀리지도 않는
겨울이
망부석으로 앉아있는
겨울이
궁시렁 궁시렁
흙 살이 터진다
갈까 말까 망설임이
반죽 곱게 치댄 진흙
아버지의 고무신에
찰싹 달라붙는다
아침 까치의 울음에
답례를 하듯
두엄자리 소똥 속에
풀잎이 우물쭈물 머뭇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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