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봄 소식 / 임의숙

서 량 2018. 3. 10. 09:33


봄 소식


                    임의숙


아침 까치의 울음이
되돌아오듯

비닐하우스에
빗소리 흐른다

밀지도 밀리지도 않는
겨울이

망부석으로 앉아있는
겨울이

궁시렁 궁시렁
흙 살이 터진다

갈까 말까 망설임이
반죽 곱게 치댄 진흙

아버지의 고무신에
찰싹 달라붙는다

아침 까치의 울음에
답례를 하듯

두엄자리 소똥 속에
풀잎이 우물쭈물 머뭇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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