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마음 / 임의숙

서 량 2017. 11. 22. 09:29



마음



                 임의숙

         

가만히 주머니 속에서 다독이던 말

몇 날 며칠을 넣고 다니던 말

손가락으로 더듬으며 뒤척이던 말

자꾸 한쪽으로 쏠리던 말

덧붙여 꿰매여 놓은 헝겁조각 같은 말

맡아놓고 들여다보지 않는 남의 것 같은 말

어느 날에 따스한 온기가 스며드는 말

가만히 주머니 속에서 정이 드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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