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꽃섬 / 임의숙

서 량 2017. 8. 2. 21:55

       

꽃섬


               임의숙



작은 씨앗 하나가

섬이 되었다.


빛이 들어도 바람이 들어도

하늘 하늘 소근거리는


낮은 곳은 낮은데로

기울어진 곳은 절벽끝에서


결지어 부러져도

꽃이라 부른다.


닿지마라

꺾지마라

한송이 무인도.


하루의 꿈 갈라진

틈새로 울다지친


검붉은 향기

둑 둑 두근거리는


생각이 많은 날에는

꽃을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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