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헷갈림

서 량 2017. 10. 23. 06:18


가을이 따스하다

가을에야 따스해진다

봄이라면 으레

그러려니 하련만,

 

합의를 보는 중이랍니다 서로 눈짓을 주고 받으며

뒷마당 떡갈나무 맵시 좋고 마음 넓은 잎새들이

뿔뿔이 흩어지자는 일정에 합의를 보는 중이랍니다

 

차마 눈뜨고 못 볼

속살까지 따스한 금붕어들이라면 으레

그러려니 하련만, 이제 아무도 그윽한 목소리로

에둘러 투덜대지 않는다


 

© 서 량 2017.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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