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겨울 준비 / 윤영지

서 량 2015. 11. 24. 11:06

 

 

 

겨울 준비

 

                        윤영지

 

 

이른 새벽 길을 나서니

가을을 벗고 겨울을 입고있다

 

 

휑하니 쓸고 지나는 바람

나는 무엇을 입지

다 새어나가

썰렁히 남은 빈 손

 

 

기운내어 바라본

마알간 초겨울 하늘

온기를 품어 미소어린 추억이

솜구름으로 피어오른다

 

구름에서 실을 자아내어

한숨과 불안은 바늘로 꼬옥 찍어눌러

자그마한 감사와 가녀린 희망을

조각 조각 이어나간다

 

 

한 뼘씩 늘어가는 조각보가 있어

춥지 않을 겨울을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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