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준비
윤영지
이른 새벽 길을 나서니
가을을 벗고 겨울을 입고있다
휑하니 쓸고 지나는 바람
나는 무엇을 입지…
다 새어나가
썰렁히 남은 빈 손…
기운내어 바라본
마알간 초겨울 하늘
온기를 품어 미소어린 추억이
솜구름으로 피어오른다
구름에서 실을 자아내어
한숨과 불안은 바늘로 꼬옥 찍어눌러
자그마한 감사와 가녀린 희망을
조각 조각 이어나간다
한 뼘씩 늘어가는 조각보가 있어
춥지 않을 겨울을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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