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선 낮잠 / 윤영지

서 량 2014. 9. 26. 11:31

 

선 낮잠

 

             윤영지

 

 

잠시 눈 감은 사이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린다

두둑 두둑-“

심장 박동과 보조 맞추며

눈꺼풀을 덮는다

예상치 못했던 현실에

부딪히던 현기증

울렁거림이

초침과 맞추어가는 빗소리에

차츰 잦아든다

잠시

그러나 포근한

외부와의 단절

눈을 떠 창밖을 보니

나뭇잎 끝으로 다가오는 가을빛

부시시한 마음을 물들인다

 

 

2014.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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