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임의숙
그리움이란
얼마나 먼 길이던지요
기다림은
등 뒤에 두고 왔습니다.
별꽃이 터진 하늘에는
강물이 숨죽여 흘렀습니다
꽃잎의 파편들
씻기고 깎이는 계절마다
묵묵히
달은 등불을 밝혔습니다.
조약돌은
얼마나 먼 길을 왔을까요
미끄럽고 몽롱한 겉가죽 속
깨지지 않는 단단한 울음들의 시간
모래알의 빛이 되기까지
기억은 밀물로 왔다가 썰물로 빠져나가는
그리움이란
얼마나 먼 길 일까요
그대
내 발걸음이 둥굴게 굴러 갈 때
가십시요
더 멀리 떠나 가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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