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겨울 자작나무 / 송 진

서 량 2014. 3. 14. 06:10


겨울 자작나무


                   송 진



질펀한 망자의 눈물에 갇힌 채

하늘을 향한 너


먼 가지부터 붉은색이 감돌면

환한 어둠을 밝히는 너의 창


반짝이네

토해내지 못한 주검들


새로운 묘지를 위하여

끝없이 자신을 허무는 아나키스트


빈 곡간을 기웃대다가, 무심한

다람쥐들 헛손질하고 돌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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