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견새의 봄
윤영지
부정을 부정한 긍정은 이미 긍정이 아닌 것을
비관을 눈가림한 낙관은 결코 낙관일 수 없는 것을
아무리 뇌아려도 옆구리 비집고 나오는 푸념거리
헛웃음도 금세 말라버리고 알량한 인내도 바닥을 친다
순백으로 덮인 눈 아래, 엄연한 현실이
오만가지 색깔로 포복하고 있거늘
그래도 하얀 분으로 단장한 풍경을
마음에 담아두려 눈도장을 연신 찍어보는데
두견새 토해내는 숨 죽인 속울음
진달래로 피어나는 봄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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