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Dream Catcher / 윤영지

서 량 2013. 4. 28. 04:21

 


Dream Catcher

 

                     윤영지

 

 

야생마의 갈기 휘날리며

투둑 투둑대륙의 고동이 뛴다

굵은 팔뚝으로 화살을 겨냥하던

인디언 용사가 잠이 든다

열매 찧어 물 들이며 설레는 마음

한 가닥 한 가닥 바구니 엮던

구리빛 살결 소녀가 잠이 든다

쉬이

달콤한 밤바람, 꿈결을 드나드는데

밤을 지키는 Dream Catcher

좋은 꿈은 깃털 바람 태워 내어 보내고

불길한 꿈은 얼기설기 엮인 틀에

꼭 잡아 놓으면 이른 새벽 첫 햇살에

스르르 소멸해버린단다

달무리 넘어가도록

자는 이들의 영을 지켜주던

Dream Catcher, 오늘 밤은

내 머리맡에 놓아볼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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