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실
김종란
스테인드글라스 하늘에 낡고 닳으며 내려가는
계단에 한적한 구석에 시선을 내리다 웅성거리는
두개골 하늘 빛 비스듬히 지나는 나무의자에
꺼내 놓는다 음악에 방치한다 장엄하게 여리게
느리게 행진하듯 외과의사는 음악은 거침없다
기쁘게 뇌는 노출 되었다 뇌의 지도 위로 음악은
범람하다 일상의 문 넘는다 하루 하루 눈 먼
쥐는 뛴다 이리 저리 뛰다가 부딪혀 뒹구는
실험실 벽 음악이 온다 신의 손으로 자비롭게
노출된 두개골 쓰다듬는다 푸른 물 배인 흰
붕대 두른 채 눈 먼 실험실 쥐는 쉬이 부딪힌다
봄 스테인드글라스 하늘에 음악이 부딪힌다
© 김종란 201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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