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왔다 가듯
김종란
끝자리 벚꽃 바람에 자유하듯
소리 마음껏 지르다 침묵하다
웅얼거리다가 꽃이 가는 소리 따라
검은 소 한 손에 잡고 신(神)과 더불어 간다
하늘 물든 손으로 감싸 쥐는 따뜻한 욕지거리에
차가운 기도(祈禱) 한점 날렵히/ 우짖는 짐승에
얹힌 잠잠한 신(神)의 눈길
맛있는 스시 깨끗한 접시에서 군더더기 없이
바라 본다/ 꽃 지는 소리
허기지며 자유하리니
멍에 벗는 소리/ 네가 왔다 가듯
© 김종란 2013.4.22
'김종란의 詩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잃어버린 모자 / 김종란 (0) | 2023.01.03 |
---|---|
산수화 1 / 김종란 (0) | 2023.01.03 |
음악실 / 김종란 (0) | 2023.01.01 |
빨간 사과 / 김종란 (0) | 2023.01.01 |
바람의 기타(Guitar) / 김종란 (0) | 2022.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