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화 1
김종란
*남농의 산수화에서 뵈었던 분이신데
어느새 훌훌 그 물기도 털어 버리시고
삿갓 하나 벗어 두시고 가셨다 하네
흰 국화에 들어 앉아 그 곳이 궁금하네
도착한 기념으로 소주 한잔 털어 넣으셨을까
예(藝)의 등짐은 누가 받으셨을까
두텁고 따뜻한 두 손은 누가 잡으셨을까
닳고 헤어진 두발은 하늘을 밟으며 돌아 보셨을까
이제 초록은 깊고 하늘은 흰 구름으로 덮이네
*남농(南農) 허건(許楗)
© 김종란 201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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