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루트4 풍경 / 송 진

서 량 2013. 3. 13. 04:34


루트4  풍경

 

                               송 진

 

 

빵 부스러기를 향하여 몰려든 개미떼처럼

전리품을 챙긴 경계가

가든스테이트 프라자를 차곡차곡 허문다

거북이보다 서러운 상주 없는 행렬

 

모텔 이름으로 제 격일

낙원동 떡집 같은 리버사이드

신기루인 듯 낯선 한 무리 갈대밭은

탁한 물줄기에 혼란을 한 겹 덧씌울 뿐

 

곁눈질해 훔쳐보는 오버펙 골프장

언제나 갈 수 있어도 언제나 갈 수 없는 곳

덫을 빠져 나가지 못한 채 순교를 각오하는 일탈

! 겨울이라는 안도감, 휴식

 

진화의 꼭지점 조지와싱턴 브리지

모든 길을 풀어내고 오므리는 국수틀 앞에

죄인들 숨가삐 달려와 자복한다

다시는 이 길 돌아오지 않도록

제발 잘 빚어진 반죽으로 거듭나게 해달라고

복채까지 디밀며

 

하강하며 소멸하는  파편들이

하얀 고물 되어 골고루 뿌려진다

너무 뒤엉켜 곪지 말라고

다락방에서 신음하는 사랑 행여 발효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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