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란한 토요일 아침
윤영지
반쯤 녹고 반쯤 얼은
동네길을 걷는다
반쯤 억지로 긍정적이고
반쯤 솔직히 떨떠름한
속 마음이 밟힌다
두 뺨 아리던 칼바람이
잦아들었는데
내 가슴은 왜 이리도 쑤셔대는지
남은 눈가루
모처럼 햇빛에 반짝이며
축 처진 어깨를 어루만진다.
2013.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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