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ning Glory 데이트
윤영지
허리는 굽었어도
빠짐없이 맞이하는 아침
힘들여 고개 든 나팔꽃 웃음으로
앙상히 마른 손을 흔든다
빗방울도 눈송이도
멈추지 못하는 하얀 백발의 그녀
오늘은 분홍색 티셔츠에 하얀 반바지
하얀 모자 눌러쓰고서
하룻밤 자고 난 동네 길에 눈도장을 찍는다
해가 지날수록
굽어지는 그녀의 척추
그럴수록 곧아지는 나팔꽃 웃음
꾸준한 발걸음에 또 하나의 하루가 열려진다.
morning glory - 나팔꽃
2012.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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