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저녁 7시의 형광등

서 량 2012. 2. 24. 21:01

 

뉴저지 티넥의 홀리네임 메디컬 센터는

38년 전 내 수련의(修練醫) 시절의 아찔한 추억이다

추억도 생체(生體)처럼 차츰 씩 소멸한다지

뉴저지 간호사들은 눈까풀에 옥색 아이섀도우를 칠했었어

뉴저지 사람들 눈빛의 윤택한 공허를 가리는

아늑한 하늘빛으로

 

뉴저지 티넥의 홀리네임 메디컬 센터에 2012223 

목요일 저녁 정신건강 자문위원회에 참석했거든

2번 회의실 넓은 천정의 형광등이

모두의 이마를 덮었다 저녁 7시에

모두의 머리칼이 신선해 보이대

의학이 우리 모두의 평균 수명 연장에

혁혁한 공헌을 세웠답니다

치매 예방은 어떻게 합니까

대동맥 박동이 아무도 지치지 않는 저녁 7시에

천정의 형광등은 무진장 따뜻하고

결백하다 지금껏

 

© 서 량 201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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